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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함께 있어도 외로운 자, 함께 있고싶어 외로운 자 안녕. 너는 지금 사랑을 하고 있니? 갑자기 웬 사랑 타령인가 싶겠지만, 이번 편지에서는 그런 얘기를 해보려 해. 나는 사랑이 꼭 어떤 모양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사랑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피어오르는 감출 수 없는 향기 같은 것이고,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결혼이나 연애 따위는 그걸 예쁘게 감싸주는 선물상자나 포장 같거든. 내가 최근에 들었던 친구들 얘기만 하더라도 그래. 좋은 친구인 그녀는 연애를 하고 있으면서도 사랑을 하고 있지는 않은 듯 외롭다고 했고, 또 다른 사람인 그는 연애를 하고 있지않지만 사랑에 빠진 것 같다고 기쁜 얼굴로 내게 말했거든. 가까운 두 명의 사람이 각각 처한 상황을 보고있자니 이것 또한 재미있는 아이러니였어. 과연, 누가 사랑하고 있고 누가 사랑하고 있지 않을걸까.. 2022. 10. 2.
#6. 어린왕자와 장미꽃에 대하여 <어린왕자> 안녕. 네가 뭘 하고 있을 지 문득 궁금해졌어. 점심식사를 마치고 졸음을 쫓고 있을까? 아님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아직 덜 깬 잠을 깨우려 TV나 음악을 켰을까? 나는 지금 최근에 읽었던 책에 대해 이야기 할거야. 그 책은 다름 아닌 생텍쥐페리의 야. 너무 흔한 책 아니냐고? 맞아. 어린왕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그럼 질문 하나 해볼게. 어린왕자를 마지막으로 읽은 때가 언제야? 어린왕자가 주는 동화적인 이미지 때문에, 유년시절에 한 번 읽고는 '읽은 책' 정도로만 기억하고 내용을 잘 떠올리지 못 하는 사람들도 많을거야. 물론 다양한 2차 창작물들을 통해서 어렴풋한 줄거리와 분위기는 알고들 있겠지만, 어른이 되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걸? 나 역시도 그랬었어. 초등학교 때인.. 2022. 10. 2.
#5. 신지훈 - 추억은 한 편의 산문집 되어 안녕. 살짝 나른한채로 노래를 듣고 싶은 주말 낮이야. 어떤 노래를 들을 지 고민하다가, 예전에 누군가로부터 추천 받은 이 노래가 생각났어. 신지훈의 '추억은 한 편의 산문집 되어'라는 노래야. 이젠 알 지도 모르겠지만, 제목부터가 너무 내 취향이야. 앨범재킷부터 뮤직비디오, 노래가사, 심지어 음색까지 찰떡 같이 들어맞아. 이라는 영화가 생각나기도 하고, 시리즈가 생각나기도 해. 눈을 감고 가만히 들으면 없던 추억도 생각나면서 아련해지는 느낌이랄까. 네가 청춘을 지나고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이미 지나쳐버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하지 않을까. 잃어버린 것도 없이 뭔갈 찾아 헤맸다니. 허무하게 흘려보낸 시간들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가사야. 어떻게 이런 노랫말을 쓸 수 있는지 한편으로는 질투가 날 지.. 2022. 10. 2.
#4. <딱밤 한 대가 이별에 미치는 영향> -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안녕. 날은 조금 흐리지만 기분만은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으면 좋겠어. 최근에 뒤늦게 본 드라마가 있어. 작년 11월에 KBS에서 방영했던 드라마인데, 그 당시에는 몰랐고 최근에 우연히 알게되었어. '딱밤 한 대가 이별에 미치는 영향'이라니... 어떤 내용인지 가늠이 될 것 같기도 안될 것 같기도 한 흥미로운 제목에 끌려서 보게 되었지. 스포일링이 될까봐 내용을 자세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류의 장르야. 주변에 흔히 있을 보통 사람들의 누구나 겪을 법한(어쩌면 이미 겪었을) 이야기거든. 사실 그렇잖아.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것도, 그 좋아하는 일을 멈추게 되는 것도. 딱밤 한 대든, 어떤 카톡 문장 하나든, 혹은 표정 한 번이든, 하다 못 해 숨소리 하나든. 아주 사소한 무언가에.. 2022. 10. 2.
#3. VUCA의 시대 안녕. 이번 편지에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해. 어쩌면 딱딱할 수도 있겠어. 하지만 그렇지 않도록 잘 이야기 해볼게. 혹시, VUCA의 시대라는 말 들어봤어? 요즘 TV나 책, 잡지에서 자주 볼 수 있어. 온라인은 물론이고 말야. VUCA는 Volatility(변동성), Uncertainty(불확실성), Complexity(복잡성), Ambiguity(모호성)의 약자를 딴 말이야. 그만큼 지금 세상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울만큼 복잡하다는 말이겠지. 물론 과거에도 앞날을 내다본다는 것은 언제나 어렵고 복잡했지만 최근의 몇 년 간은 그야말로 '진짜'인 것 같아. 겪어보지 못한 전염병을 겪었고, 상상하기 어려웠던 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났지. 이로 인해 유가가 치솟고 물가와 환율이 불안정한 것도 각자.. 2022. 10. 2.
#2. 언제쯤 월요일을 아무렇지 않게 맞을 수 있을까 안녕. 잠 못드는 일 없이 달콤한 꿈을 꾸고 있길 바라. 아직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고 있는 시간임에도, 벌써 월요일에 대해 생각하게 돼. 봄이 오면 봄이 오나보다, 여름이 오면 여름이 오나보다 하듯이 언제쯤이면 월요일이 오나보다 하고 아무렇지 않게 맞을 수 있을까? 2022.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