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을 담아

#15. 추억의 힘

by 개밥바라기별 2022. 10. 4.
728x90

안녕.

너는 추억의 힘을 믿는 편인지 궁금해.

 

'추억은 힘이 없다'라는 글을 20대 때 썼던 게 떠올랐어.

 

잘은 기억 안 나지만,

겉만 화려했던 인간관계에 어느 날 지쳐버렸거나

좋았던 기억 속 누군가로부터 믿음을 져버리는 일을 겪었을 때 쓴 것 같아.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

나이 때문인지, 상황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추억만큼 큰 힘을 주는 것도 없는 것 같아.

 

왜 그런 경험 있잖아.

친구들 만나면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는데도 항상 즐거운 거 말야.

같은 얘기인 줄 알면서도 반복해서 하고 반복해서 듣게 되는 이유가 그런 게 아닐까.

 

그래서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어느샌가부터 단조로운 일상을 살기 쉬운 환경에 놓여졌는데,

이런 때일수록 의식적으로 추억을 많이 만들어보려고.

 

그래야만 미래의 나에게 미안하지 않을테니까.

 

쉽진 않겠지만, 기왕이면 너도 그 추억에 같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좋은 밤 되길 바랄게. 안녕.

'생각을 담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 화  (0) 2022.10.05
#16. 취몽재기  (0) 2022.10.05
#14. 점, 선 그리고 면  (0) 2022.10.04
#11. 생애 첫 구조조정의 기억  (2) 2022.10.03
#9. 똑똑한 사람과 현명한 사람  (0) 2022.10.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