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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담아

#17. 화

by 개밥바라기별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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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늘은 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너는 화가 많은 편이니? 얼마나 자주 화를 내니?

주로 누구에게 화가 나고, 화를 내니?

 

사람은 왜 화가 나는걸까?

아니 사실 정말 궁금한 건, 나는 왜 화가 날까?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는 대범한 듯 의연한 듯 말할 수 있으면서

왜 나와 관련한 작은 일에는 울컥 화가 나는걸까.

 

내가 속이 좁아서일까.

작은 분노들이 분출되지 못 하고 쌓여있어서일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일까.

 

내가 좋아하는 김수영 시인의 <어느날 고궁을 나서며>라는 시가 자꾸 생각나게 돼.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만큼 적으냐.'

 

부디 화가 나는 일 없는

평온한 밤이 너에게 있길 바라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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