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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늘 하루도 잘 보냈는 지 궁금해.
하루종일 비도 오고 날도 끈적해서 영 좋은 날씨라 할 순 없었던 날이었으니 말야.
오늘은 집으로 돌아오다가 생각난 옛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
2009년, 그러니까 벌써 13년 전일이야.
그때 나는 내 인생 최초의 알바를 했었어.
장소는 당시 집 근처에 위치한 덮밥 전문점이었고,
나름 고급스러운 컨셉으로 멀끔한 사내들을 알바생으로 뽑아 유니폼까지 줘가며 일을 시켰더랬지.
나 포함 세 명의 남정네들이 같은 시간에 일을 했고, 우리는 꽤나 가까워졌지만...
머지 않아 좋지 않은 사정으로 알바생을 한 명 감축해야 했고 그 대상은 나였어.
한 명은 경험 많고 (누가봐도) 나보다 일을 잘 해서,
한 명은 오토바이가 있어서 근처에 배달이 가능하다보니 기름값까지 추가 지급해가면서 말야.
뭐.. 나도 다채로운 경험을 쌓고 싶어 시작했던 일이고,
3개월 차 접어들며 힘에 부치던 찰나 벌어진 일이라 그리 아쉽거나 서운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내 인생 최초의 구조조정 경험이었달까.
실력 없고 자본(?) 없으면 서럽다는 교훈은 덤.
씁씁할 기억이긴 하지만 그런 시간들이 하나둘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을테니,
한편으로는 그 또한 감사한 일이라 생각해.
그럼 오늘도 마무리 잘 하길 바라며,
또 편지 할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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