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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너는 추억의 힘을 믿는 편인지 궁금해.
'추억은 힘이 없다'라는 글을 20대 때 썼던 게 떠올랐어.
잘은 기억 안 나지만,
겉만 화려했던 인간관계에 어느 날 지쳐버렸거나
좋았던 기억 속 누군가로부터 믿음을 져버리는 일을 겪었을 때 쓴 것 같아.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
나이 때문인지, 상황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추억만큼 큰 힘을 주는 것도 없는 것 같아.
왜 그런 경험 있잖아.
친구들 만나면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는데도 항상 즐거운 거 말야.
같은 얘기인 줄 알면서도 반복해서 하고 반복해서 듣게 되는 이유가 그런 게 아닐까.
그래서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어느샌가부터 단조로운 일상을 살기 쉬운 환경에 놓여졌는데,
이런 때일수록 의식적으로 추억을 많이 만들어보려고.
그래야만 미래의 나에게 미안하지 않을테니까.
쉽진 않겠지만, 기왕이면 너도 그 추억에 같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좋은 밤 되길 바랄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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