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 #19. 자수성가란 없다. 안녕. 벌써 목요일이야.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궁금해. 아직 목요일이라고 생각하며 괴로워했을지, 나처럼 벌써 목요일이라는 생각으로 주말을 편히 기다렸을지. 자수성가라는 말 알지? 세상에는 자수성가의 '아이콘'인 사람들이 있잖아. 아놀드 슈왈제네거도 그 중에 한 사람이었는데, 최근에 그가 졸업식에서 했던 연설 영상을 보게 됐어. 메시지는 놀랍게도 '잊지 말자. 세상에 자수성가란 없다.' 아래 이미지와 영상을 보면 그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게 될거야. 나도 그의 말을 듣고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어. 사실 자수성가란 없는 게 아닐까. 정말 사회로부터 아무 것도 받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하찮은 '봉사활동'은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 2022. 10. 6. #18. <냉정과 열정 사이> (2003) 안녕. 혹시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책을 읽었니? 영화는 보았어? 나는 주황색과 파란색으로 나누어져 있던 책을 고등학교 때쯤 읽었고, 20대 초중반쯤엔가 영화를 보고, 마음을 움직였던 것으로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던 작품이었는데 말이지. 얼마 전에 우연한 기회로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을 때 꽤나 유치하게 느껴졌던 것은 왜였을까? 그저 내가 나이가 먹어서일까? 혹은 내가 변해서일까? 어쩌면 피렌체 두오모 성당에 다녀왔기 때문일까? 친한 후배와 밥을 먹다가 이 이야기를 했더니. 꺄르르 웃으면서 얘기하는거야. "영화는 분명히 그대로인데, 변한 것은 무엇일까요...?" 라면서. 같이 빵 터져서 웃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해졌어.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정말 많은 게 달라졌다면, 과연 같은 사람이.. 2022. 10. 5. #17. 화 안녕. 오늘은 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너는 화가 많은 편이니? 얼마나 자주 화를 내니? 주로 누구에게 화가 나고, 화를 내니? 사람은 왜 화가 나는걸까? 아니 사실 정말 궁금한 건, 나는 왜 화가 날까?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는 대범한 듯 의연한 듯 말할 수 있으면서 왜 나와 관련한 작은 일에는 울컥 화가 나는걸까. 내가 속이 좁아서일까. 작은 분노들이 분출되지 못 하고 쌓여있어서일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일까. 내가 좋아하는 김수영 시인의 라는 시가 자꾸 생각나게 돼.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만큼 적으냐.' 부디 화가 나는 일 없는 평온한 밤이 너에게 있길 바라며. 안녕. 2022. 10. 5. #16. 취몽재기 안녕. 이제 찬바람이 분다. 계절이 바뀌려나봐.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다가 '취몽재기'라는 글을 알게되었고, 좀 더 찾아본 뒤 정약용 선생의 글인 것을 알게 되었어. 취한 사람은 자신이 취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취하지 않은 사람은 오히려 자신이 취했다고 말한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야.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지? 내가 좋아하는 그 유튜버도 한 말인데, 꼭 취한 것만이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은 깨기 전까진 그게 꿈인 줄 모르고 깨어 있는 사람은 때로 마치 꿈인듯 같다 말하잖아. 사랑이 뭔지 아는 사람은 사랑이 뭔지 모른다고 말하고,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마치 사랑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아이러니. 너는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해. 오늘 밤에도 좋은꿈 꾸길 바라. 꿈인 줄 모르는 달콤한 .. 2022. 10. 5. #15. 추억의 힘 안녕. 너는 추억의 힘을 믿는 편인지 궁금해. '추억은 힘이 없다'라는 글을 20대 때 썼던 게 떠올랐어. 잘은 기억 안 나지만, 겉만 화려했던 인간관계에 어느 날 지쳐버렸거나 좋았던 기억 속 누군가로부터 믿음을 져버리는 일을 겪었을 때 쓴 것 같아.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 나이 때문인지, 상황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추억만큼 큰 힘을 주는 것도 없는 것 같아. 왜 그런 경험 있잖아. 친구들 만나면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는데도 항상 즐거운 거 말야. 같은 얘기인 줄 알면서도 반복해서 하고 반복해서 듣게 되는 이유가 그런 게 아닐까. 그래서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어느샌가부터 단조로운 일상을 살기 쉬운 환경에 놓여졌는데, 이런 때일수록 의식적으로 추억을 많이 만들어보려고. 그래.. 2022. 10. 4. #14. 점, 선 그리고 면 안녕. 나야. 오늘은 무력감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 나는 대체로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서곤 하는데, 혼자 있을 때는 알 수 없는 무력감에 사로잡혀 괴로울 때도 많거든. 그러다가, 이전에 꽤 인상깊게 봤다가도 한참을 잊고 있었던 스티브 잡스의 명연설이 떠올랐어. 'Connecting the Dots.' - '우리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미래와 연결지을 수는 없지만 과거와 현재는 연결지을 수 있다. 그러니 누구도 미래를 내다볼 수는 없지만 현재 각자 자리에서 하고 있는 일들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연결될거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 그러면서 어쩌면 지난 날들의 무력감과 자괴감은 처음부터 그럴듯한 선을 그으려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찍혀있는 점들이 있어야 비로소 그것들을 연결하.. 2022. 10. 4. 이전 1 2 3 4 다음